대한두통학회(회장 조수진)는 27일 “군발두통에 대한 산소치료 급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군발두통진료지침 작성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추계 학술대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수진 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군발두통 산소치료 급여화에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면서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 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여 환자 참석이 가능한 공청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발두통이란 편측 두통이 생기고 눈물, 결막 충혈, 콧물 등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통증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중국이나 일본은 ‘군발두통 치료의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산소치료를 급여로 인정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 온라인 기자간담회 후 확회 관계자들이 군발두통 인식개선 티셔츠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두통학회 제공
주민경 부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편두통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항CGRP항체 급여적용인데, 급여적용기준이 진료지침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진료지침은 기존과 동일하게 모든 치료약물을 권고하며 특히 항 CGRP항체치료는 어떤 환자에게든 적용이 가능하고 권고되나 다만 비용 및 급여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는 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성 염증 단백질을 말한다.
이미지 학술간사(서울대병원 신경과)는 “현재 CGRP억제제 급여기준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면서 “기준을 모두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아직도 비급여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CGRP억제제 급여 처방을 받으려면 최근 6개월간 15일 이상의 두통일수 및 8일 이상의 편두통 일수가 증명되어야 한다. 증명을 위해서는 최근 6개월간 환자가 직접 작성한 두통일기를 제출 및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최근 1년사이 3가지 이상의 경구예방약물 실패를 증명해야 한다. 실패란, 최대내약용량(부작용이 발생하기 직전 용량)으로 각 약물에 대해 8주 이상 사용을 해도 월 편두통 일수의 50%이상 감소하지 않거나, 약물에 부작용이 있거나 금기가 있어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올해 학술대회는 2019년 20주년 기념 이후 3년 만에 첫 오프라인(현장)으로 진행됐다. 두통질환의 최신지견 발표, 난치두통 세션, 두통클리닉운영 세션, 특수상황에서의 두통 세션, 그리고 해외연자의 특강 등 다채로운 발표와 토론이 벌어졌다.
두통학회는 2023년 9월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두통학회를 주관한다. 주민경 부회장이 학술위원회 공동위원장이며, 조수진 회장과 이미지 교수가 학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군발두통 인식개선에 대한 티셔츠를 참석자들에게 배부했다. 환자수기 공모전(두통이야기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환자에 대한 시상과 기념촬영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