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과용두통은 두통에 대해 사용하는 급성기 약제를 자주(월 10일 또는 15일 이상. 성분에 따라 다름) 오랫동안(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약물과용두통 환자는 전 인구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약물과용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과용하고 있는 약물을 중단하면 두통이 일부 호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예방치료를 같이 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데요, 2019년 11월에 국내에 출시된 앰겔러티(성분명 galcanezumab, 갈카네주맙) 치료가 약물과용두통이 있는 편두통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이 연구는 갈카네주맙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인 EVOLVE-1 및 EVOLVE-2 (삽화편두통), REGAIN (만성편두통) 연구를 이용하여 통합분석을 하였습니다. 

연구등록 당시에 약물과용이 있는 환자군 vs. 약물과용이 없는 환자군을 나눠서,

그룹 안에서 위약 vs. 갈카네주맙 120mg vs. 240mg 을 비교하였습니다.

3-6개월 동안 치료한 결과는?

1. 월평균편두통일수 감소

(a) 삽화편두통 환자들은 연구 등록 당시에 월평균편두통일수가 12일 정도였는데, 위약군에서 2.7일 감소, 120mg군에서는 6.3일, 240mg군에서는 5.9일 감소하였습니다.

(b) 더 심한 편두통인 만성편두통 환자들은 연구 등록 당시에 월평균편두통일수가 20일 정도였는데, 위약군에서 2.5일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120mg군에서는 5.3일, 240mg군에서는 4.7일 감소하였습니다.

‘편두통일수가 한 달에 5-6일 정도 줄어든 것이 그렇게 큰 효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만, 편두통이 있는 날과 없는 날은 그 사람의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인 능력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삶의 질은 상당히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2. 약물을 과용하는 비율의 감소

급성기 약물을 과용한다는 것은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월 10일 또는 15일 이상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비율이 삽화편두통 환자(EVOLVE-1 & 2연구)에서는 대략 19% 정도였고, 만성편두통 환자(REGAIN연구)에서는 64% 정도였습니다.

3-6개월 치료한 결과는?

(a) 삽화편두통 환자의 위약군에서는 64% 감소, 120mg, 240mg군에서는 각각 85.4%, 81% 감소하였고,

(b) 만성편두통 환자에서는 위약군에서 29.6%, 120mg군에서 47.9%, 240mg군에서 47.7% 감소하였습니다. 

종합하면, 삽화편두통에서는 약물과용하는 비율이 18-19% 에서 약 3% 정도로 줄어들었고, 만성편두통에서는 63-64%에서 약 33% 정도로 줄어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편두통 및 약물과용두통으로 고생하셨었다면 앰겔러티 치료는 편두통 일수 감소 효과도 있고, 급성기약물 과용으로부터 높은 확률로 해방시켜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까운 두통 전문가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