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편두통은 편두통과 더불어 현훈, 어지럼증, 균형 장애와 같은 전정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40대 여성에서 주로 병발하고, 1년 유병률이 2.7% 정도 된다는 보고도 있으나 정확한 유병률을 비롯한 인구통계학적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보기보다 흔하지만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까지 과소평가 되고 있는 대표적 질환입니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로는 환자마다 증상의 발현이 매우 다양하며, 동반질환도 흔할 뿐 더러,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배제할 질환의 종류도 많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전정편두통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환자의 오직 10%만이 제대로 된 진단을 들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전정편두통의 진단은 일차적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을 가지고 이루어지며, 진단기준에 확실히 부합하는 전형적인 전정편두통 환자의 경우 몇가지 간단한 신경학적 진찰 이후 이상소견이 없다면 특별한 특수검사 없이도 확진할 수 있지만,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전정편두통과 메니에르병은 그 임상양상이 서로 매우 유사하여 전문가 조차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환자에서 두 가지 질환의 진단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각각의 진단 모두를 따로 인정해 줄 정도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유병률로 보자면 전정편두통이 메니에르병보다 10여배 가량 높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두 질환의 치료방법과 예후가 달라 두 질환의 조기 감별은 임상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이 아닌, 보다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정편두통과 메니에르병을 구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어왔고, 현재까지는 순음청력검사가 두 질환군의 구분에 중요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외의 다른 검사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연구성과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소개시켜 드릴 2022년 Audiology and Neurotology 라는 학술지에 2022년 11월에 실린 연구는 최근 다양한 전정질환의 진단 및 평가에 각광받고있는 평형기능검사 방법을 이용해 전정편두통, 메니에르병, 그 외 분류되지 않는 재발성 전정병에 대한 진단적 구분이 가능한지 알아본 논문입니다.
연구방법을 살펴보시겠습니다. 바라니학회에서 정한 메니에르병과 전정편두통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각각의 환자군 이외에도, 재발성 전정증상을 보이지만 명확한 진단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환자군을 재발성 전정병 환자군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각각 20명의 메니에르병, 20명의 전정편두통, 18명의 재발성 전정병, 20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각 집단의 인구학적 특징은 표 1과 같습니다. 정상인을 제외한 모든 피험자는 전정증상이 발현되는 당일에 순음청력검사, 비디오 두부충동검사, 기능적 두부충동검사 및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를 모두 함께 시행하였습니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메니에르병 환자군에서 병측 귀에 행한 순음청력검사상 역치의 결과가 정상측 귀 및다른 질환군 환자에 비해 의미 있게 높음이 확인되었습니다(그림 1). 메니에르병 환자군에서는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의 진폭 감소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림 1). 또한 메니에르병 환자군에서는 병측 귀와 정상측 귀에 대한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의 비대칭비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림 1).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의 잠복기, 비디오 두부충동검사의 수득률은 피험자군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능적 두부충동검사에서 정답을 맞출 확률은 정상인에 비해서 메니에르병, 전정편두통, 재발성 전정병 질환군 모두에서 동일하게 낮음이 확인되었습니다(그림 1) 각 그룹간 비교를 통해 메니에르병의 진단에 있어서 순음청력검사의 낮은 역치,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의 낮은 진폭과 높은 비대칭비가 도움이 됨이 확인되었습니다(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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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를 통해 메니에르병의 진단과 전정편두통과의 감별에 기존의 순음청력검사 이외에도 증상 발현시기에 시행한 경부 전정유발근전위 검사가 객관적 지표 중 하나로 유용할 수 있음을 새롭게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두통 전문가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