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잦은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자주 드시나요? 자주 복용하는 진통제 때문에 두통이 더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약물과용두통이라고 하는데요, 두통 때문에 진통제, 트립탄제제 등의 급성기 약제를 자주 (보통 월 10일이상) 복용하는 경우 이 약물과용두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약물과용두통을 해결하려면 일단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긴 합니다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단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방약제를 복용하는 등의 방법을 함께 하면서 진통제나 편두통 급성기 치료약제의 복용회수를 줄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약물과용두통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약물과용두통에 대해 잘 알아야 하겠지요? 그러나 의외로 지금까지도 약물과용두통에 대한 체계적이면서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병원에서 이러한 약물과용두통에 대한 뜻깊은 연구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두통전문병원에서 RELEASE라는 약물과용두통 등록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최근까지 약 230여명의 약물과용두통 환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약물과용두통 환자는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2개월이상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였으며 중증도/심한 정도의 우울과 불안증상이 각각 56%, 35%의 환자에서 동반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약물과용두통 환자의 삶의 질이나 정신신경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약물과용두통의 극복을 위해 향후 국가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임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한편 RELEASE연구기간동안 두통에 대한 예방치료시행비율이 38%에서 93%로 증가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약물과용두통의 극복을 위해 예방치료가 적극적으로 필요함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약물과용두통환자는 두통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울, 불안도 많이 동반합니다. 약물과용두통을 앓고 계신다면 꼭 가까운 신경과를 방문하셔서 상담해보시고 예방치료, 보톡스 치료, 항체치료제, 비약물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