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학회 학술대회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CGRP 표적 치료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대한두통학회는 지난 23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184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두통의 유전학, 신경생리학(글림파틱스 시스템), 아동기부터 청소년기, 폐경기, 노년기에 이르는 두통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치료법(게판트, CGRP 표적 치료)을 다루며, 두통의 원인, 일생에 걸친 변화, 최신 치료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준호 연구강사는 편두통과 군발두통의 유전학에 대하여 강의가 진행됐다.
편두통은 가족성편마비편두통부터 일반적인 편두통까지 전반적으로 유전적 경향성이 높은 질환이다. 가족성편마비편두통에서는 CACNA1A, ATP1A2, SCN1A 등의 단일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하며 이러한 변이는 뇌전증이나 운동질환과도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 그에 반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편두통은 전게놈관련분석을 통해 최근에서야 관련 유전자들을 발굴하고 있다. 이러한 편두통에서의 유전자 분석은 추후 환자의 정확한 진단 및 예후 예측, 그리고 개개인에게 적합한 약물 투약을 하는 정밀의료을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아편두통에 대한 강의도 주목 받았다.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성환 교수는 소아편두통에서 약물 및 비약물치료에 대하여 강의했다. 소아의 두통은 편두통보다 이차 두통이 더 많기 때문에 뇌 영상 검사가 중요하다. 소아의 경우 체중이 30kg 이상이면 성인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서방정은 12세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다. 저용량으로 천천히 시작하며, 단일 약물 치료를 우선한다. 현재 편두통 치료에는 이부프로펜이 일차 선택 약제이다. 15세 이상에서 유일하게 허가된 트립탄은 알모트립탄이다. 청소년의 복약 지도가 중요하며, 하루 2알, 1주 3회 초과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방 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가 우선이며 아미트립틸린의 병용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후 세션에서 국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권혜은 교수가 청소년 시기의 편두통에 대하여 강의했다.
청소년 편두통은 양측성으로 나타나며, 성인보다 짧은 2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뇌전증, 기립성 두통, 정신병의 신체화 증상으로 인한 두통 및 어지러움이 있다. 특히 시각 전조 편두통은 후두엽 뇌전증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청소년에서 자세를 변경할 때 어지럽거나 두통이 발생하는 기립성 불내성(기립성 저혈압, 자세성 기립 빈맥 증후군)이 흔하다. 이로 인해 기립성 두통이 발생하고, 이는 편두통과 동반될 수 있다. 소아청소년은 심리적인 불편감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이는 동양에서 더 두드러진다.
마지막 세션은 최근 두통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CGRP 표적 치료에 대한 강의들이 진행됐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조수현 교수는 게판트 치료의 학술연구와 실 사용에 대하여 강의했다.
게판트의 치료는 총 4개의 항CGRP수용체길항제가 편두통 치료제로 FDA승인을 받았으며 무작위대조군연구를 통해 급성기 치료 및 예방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최근 1년 이상 장기추적관찰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게판트의 안전성 및 내약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게판트가 출시 되고 얼마지나지 않았지만 여러 실사용연구(real world study)에서 다른 항CGRP항체, 보톡스, 다른 게판트와의 혼합치료에 대한 효과 및 안전성을 보고하면서 두통치료에 선택지를 넓혀주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문희수 교수는 CGRP 표적 치료의 반응 예측에 대해 강의했다
현재 CGRP 표적 치료는 유럽 및 미국 두통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편두통 예방치료의 일차 치료 약제로 추천되고 있다. 이 CGRP 표적 치료는 아직 고가의 치료로, 치료 반응이 좋을 환자를 예측하면 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CGRP 표적 치료에 좋은 반응이 예상되는 인자는 편두통 증상이 뚜렷한 경우, 체질량 지수가 작은 경우, 트립탄이나 예방치료 약물 효과가 좋은 경우, 약물 과용 두통 및 무해 자극 통증이 있는 경우 등이다. 반면, 매일 두통이 있거나 편두통 동반 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그리고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박정욱 교수는 CGRP 표적치료의 부작용과 관리에 대해 알렸다.
게판트의 경우, 대부분 경미한 부작용으로 오심, 졸림, 입마름, 어지러움, 비인두 불편함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경미하다. 요로 감염과 상기도 감염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주사형 CGRP 항체인 mab 계열은 주사 부위의 통증, 발적, 가려움이 주된 부작용으로 보고되었으며, 변비나 탈모 등의 부작용도 있었지만 대부분 경미하였다. 또한, 레이노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학회에서는 젊은 두통연구자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이태규펠로쉽의 첫 수상자로 연세의대 김준호 교수를 선정, 해외 연수를 통해 두통에 대한 이해를 더 발전시키고 새로운 연구 방법을 연수키로 했다.
출처 : e-의료정보(http://www.kmedinf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