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최근 몇 년간 편두통 신약 개발의 성공적 발전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특히 3년전 국내에 허가된 '항CGRP표적치료'의 효과·안정성이 학계에서 검증되며, 두통 치료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회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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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지난 3일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학계 소개된 신약 사용 경험과 사용법, 앞으로 개발되거나 사용을 앞둔 새로운 치료법들을 소개했다.
조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선 국내 저명인사들이 신약, 술기 등에 정확하고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두통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근거기반 치료를 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선 두통질환 관련 새로운 사안이 업데이트됐으며, 특히 항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치료제 성과가 보고됐다.
학회 조수현 보험간사(의정부을지병원 신경과)는 "편두통 치료의 신기원을 연 항CGRP표적치료제 중 이레누맙은 5년 간 개방표지 시험에서 지속적 유효성 및 안전성을 보여줬고, 국내에서 사용 중인 엠겔리티(Emgality)의 1년 지속 치료에 대한 장기안전성 데이터도 보고돼 항CGRP치료 신약의 장기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원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에 따르면 아조비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한국인에서 분석해 한국인에서도 서양과 동일하게 효과가 있고 안전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편두통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뉘며,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약물 복용을 통해 치료한다. 하지만 빈도가 잦고 강도가 심한 경우, 약물 효과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CGRP의 작용을 억제'하는 치료이다.
항CGRP표적치료제는 2019년 한국릴리의 '앰겔러티'가 최초로 허가받은 이후 2021년 한독테바의 '아조비'가 들어오는 등 치료 옵션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라이릴리의 레이보우정(라스미디탄)이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허가를 받으며, 잠재적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던 '외상후 두통'에서도 항CGRP표적치료제 효과를 확인했다.
학회 이원우 교육간사(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는 "외상후 두통에서 항 CGRP 항체를 사용한 연구 결과, 치료받은 환자의 28%에서 심한 두통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반응을 보였다.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난치성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인과 비슷하게, 소아청소년 1% 정도는 만성 편두통을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결석 및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 등 개인적 손실이 높아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 CGRP 항체 치료는 소아 난치두통 영역으로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는 "현재로서는 CGRP 항체 치료가 소아청소년에 허가되어 있지 않으나 미국의 사용 경험을 보고한 연구에 의하면 10~17세의 소아청소년에게 약 3개월간 투약하였을 때 안전성이 성인과 비슷하게 적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소아청소년에게 허가받을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약물치료뿐 아니라 인지행동치료도 매우 근거수준이 높은 치료이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항CGRP표적치료제 이후 새로운 편두통 치료제는 어떤 것들이 개발하고 있을까?
학회 이미지 학술간사 (서울대병원 신경과)에 따르면 현재 PACAP, VIP, Glutamate, orexin, delta- and kappa-opioid receptor, NO synthase 등 여러 후보물질이 개발되고 있다.
이 학술간사는 "여러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과정 중에 있어 항CGRP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