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두통.. 어떤 관련이 있나요?
2022-07-07

코로나19감염 이후 두통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두통이 악화된 분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논문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역학

코로나19감염의 급성기에 있는 환자들의 47.1%는 두통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젊을수록, 이전에 일차 두통이 있었던 경우, 편두통이 있었던 경우,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맛을 잘 못 느끼거나, 근육통이 동반되었던 경우에 두통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감염 초기 두통의 특성

코로나19 감염 증상 발생 첫날부터 39-55%의 환자에서 두통이 발생하며, 4명 중 1명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의 첫 증상이 두통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두통이 코로나19 감염의 유일한 증상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두통이 있었던 사람들 중, 47-90%에서는 이전 두통의 패턴과 다르다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감염에서의 두통은 서서히 시작하고, 양쪽에 발생하며, 중등도 이상의 강도이고, 묵직하게 누르거나 조이는 느낌으로 발현합니다. 14-49%에서는 빛공포증, 5-41%에서는 소리공포증, 14-43%에서는 메스꺼움/구토가 동반됩니다. 그래서, 긴장형두통처럼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편두통처럼 나타나기도 한다고 보고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의 합병증과 관련된 이차두통

코로나19 감염은 그 자체로 뇌동맥질환, 뇌정맥질환, 뇌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정맥혈전증은 입원한 코로나19 감염 환자 1000명 당 0.8명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그 중 19%만이 뇌정맥혈전증을 일으킬만한 다른 위험인자가 있었습니다. 7%에서는 호흡기 증상 이전에 뇌정맥혈전증 관련 증상이 나타났고, 1.8%에서는 두통이 유일한 증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중 조절되지 않는 두통이 있는 25명에서 뇌척수액 검사를 한 연구에서는 두개내압상승이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뇌막염이 있는 증례 보고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에게는 이차두통의 위험신호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임상적으로 가장 유의한 것은 갑자기 발생한 두통, 발살바수기에 의해 유발되는 두통, 점차 악화되는 두통,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 치료에 반응이 떨어지는 두통, 경련과 관련된 두통이었습니다. 

 

치료

코로나19 감염에서의 두통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은 없었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합니다.

일부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으나, 이는 논란이 있습니다. 그 외에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NSAIDs), 아세트아미노펜, 트립탄 등의 사용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일부에서는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정맥주사에도 효과가 없었던 환자들에서 리도카인을 이용한 대후두신경차단술을 했더니 85%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지속반두통에 사용하는 인도메타신을 사용했더니 50% 이상 효과가 있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판데믹 초기에 NSAID, 특히 이부프로펜 사용이 코로나19 감염 후 예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반드시 악영향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NSAIDs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향을 주는 기관 중 하나가 신장이니, 신장기능을 잘 관찰하면서 NSAIDs를 사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 급성기 이후의 지속적인 두통

코로나19 감염의 급성기 때 두통을 호소했던 환자의 6-45%에서는 두통이 지속적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6주 이후까지도 지속되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해보니, 지속적인 두통이 있는 환자들은 여성이 더 많았고, 두통이 코로나19 감염의 첫 증상인 환자들이 더 많았고, 통증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경우였습니다. 61%에서는 지속적으로 두통이 있었습니다. 

감염 이후 16.5%에서는 2개월까지, 10.6%에서는 3개월까지 두통이 있었고, 8.4%에서는 6개월 이상 두통이 지속됐었습니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통은 점차 호전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두통은 흔하며, 긴장형두통, 편두통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 초기에 발생한 두통은 상당수가 지속적으로 남아있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어떤 치료가 더 좋은지 아직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더 많이 나와야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두통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