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편두통에 트립탄 말고 다른 전문치료제는 없을까요?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트립탄입니다. 하지만, 모든 편두통 환자들에게 트립탄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지요. 게다가 심장동맥질환이나 말초동맥질환 등 혈관질환의 위험이 있는 경우는 금기입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약제가 바로 라스미디탄입니다. 라스미디탄은 세로토닌 5-HT1F 수용체의 작용제로, 트립탄이 갖고 있던 혈관수축작용이 없습니다. 최근 진행된 SAMURAI 연구에서 이 라스미디탄이 편두통발작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SPARTAN연구에서는 트립탄 사용의 금기인 심장혈관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도 포함하여 라스미디탄의 효과를 알아보았습니다.
이 연구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약 1년간 미국, 영국, 독일의 125개 두통센터에서 진행되었으며, 조짐이 있는 편두통 및 조짐이 없는 편두통 환자를 라스미디탄 200mg, 100mg, 50mg, 또는 위약에 1:1:1:1로 무작위배정하였습니다. 연구대상자는 두통이 시작되어 최소한 중등도 이상의 편두통발작이 시작되어서 호전되지 않고 지속된지 4시간 이내에 약제를 복용하도록 하였습니다.
효과 판정은 약제 복용 후 2시간 째에 1. 두통이 사라진 비율과 2. 가장 성가신 증상이 사라진 비율로 하였습니다.
총 2583명의 환자가 약제를 복용하였고, 모든 용량의 라스미디탄군이 위약군에 비해 1. 두통이 사라진 비율과 2. 가장 성가신 증상이 사라진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라스미디탄 200mg (528명) | 라스미디탄 100mg (532명) | 라스미디탄 50mg (556명) | 위약 (645명) | |
두통이 사라진 비율 | 38.8% | 31.4% | 28.6% | 21.3% |
가장 성가신 증상이 사라진 비율 | 48.7% | 44.2% | 40.8% | 33.5% |
라스미디탄이 작용하는 세로토닌 5-HT1F 수용체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신경계 이상반응이 생길 수가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어지럼증, 졸음, 감각이상이었고, 특히 어지럼증은 라스미디탄 200mg, 100mg군의 18% 정도에서 발생하여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심장혈관관련 이상반응은 0.5% 이하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라스미디탄은 모든 용량에서 위약대비 효과적이었습니다. 트립탄 복용 후 부작용이 있었거나, 심장혈관질환이 있어서 트립탄을 사용할 수 없었던 편두통 환자분들은 향후에 사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는 2021년 하반기나 2022년 상반기 즈음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가까운 두통 전문가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