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편두통 치료제로 '보톡스'와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타이드) 항체'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두통학회(AHS)가 최근 발표한 내용에서도 엘러간의 '보톡스'와 CGRP 항체 암젠/노바티스의 'Aimovig(erenumab)', 릴리의 'Emgality(galcanezumab)', 테바의 'Ajovy(fremanezumab)'이 같은 수준으로 권고됐다.
보톡스는 기존약에도 효과가 없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져 왔다. 보톡스 주사는 최근 미국신경과학회(ANN)가 권고할 만큼, 3개월간 편두통을 현저하게 줄이고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GRP 항체들도 모두 주사 하나로 50% 이상의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으며, 증상이 나타나는 일수를 크게 줄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립탄 계열밖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겨난 것에는 대부분 고무적이지만, 결국 보톡스와 CGRP 항체간의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서로 직접비교임상도 없기 때문에 '효과'의 우월성을 따지기도 어렵다.
이중 Aimovig의 경우 얼마전 영국 NICE로부터 급여를 거부당했다. 해당 이유에는 보톡스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타 CGRP 항체들도 보톡스보다 우월하다는 효과가 입증이 없다는 이유로, 영국에서는 급여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보톡스와 비슷한 효과를 있다고 가정할 때, CGRP 항체도 이점이 있다. 보톡스는 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여러 지점을 주사해야하지만, CGRP 항체는 직접 자가주사가 가능하다.
편두통은 한번 앓으면 삶의 질 자체가 크게 떨어질만큼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데, `자가주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반면 두통치료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던 엘러간은 CGPR 항체가 등장했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서 엘러간 CEO 브렌트 손더스(Brent Saunders)는 "새로운 CGRP 항체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보톡스가 편두통 시장에 아주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톡스와 CGRP 항체로 시장이 50 대 50으로 분할됐다고 볼 수 있고, 편두통 환자들 중 보톡스를 시작하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CGRP 항체 환자들 중에서도 보톡스를 먼저 치료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톡스 역시 타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이 '두통'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주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암겐 CEO 로버트 브래드(Robert Bradway)가 말했듯, 이미 15만 명의 환자들이 Aimovig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편두통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은 틀림없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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