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쉽게 소통하기
다양하고 새로운 두통 치료법들이 개발됨에 따라 과거 두통치료제에 효과가 없었거나 부작용이 심하여 치료를 포기한 많은 환자들도 다시 한 번 병·의원을 찾고 있습니다.
두통은 1) 정확한 진단, 2) 생활습관 교정. 3) 자신에게 최적화 된 약, 세가지가 삼위일체가 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조절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두통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서 서로 충분히 상의하면서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하고 열린 대화는 진료의 시작입니다. 특히 진단의 대부분이 병력 청취에 의존하는 두통질환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예를 들면 MRI 의사가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괜찮습니다" 라고 흔히 말하지만 환자는 "의사조차도 나의 두통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고 받아들입니다. 거꾸로 의사가 편두통을 뇌혈관의 문제라고 설명하면 환자는 뇌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의사는 뇌혈관을 둘러싼 삼차신경의 흥분 등을 설명하려 한 것이지만 환자는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 질환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통질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환자에 대한 애정이 많은 의사가 시간을 들여 환자의 이야기도 잘들어주고 요령 있게 문제를 잘 파악하여 주어야 하겠지만 진료시간이 짧은 우리나라와 같은 진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따라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효과적이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Point 01.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
환자 중 일부는 첫 방문 때 자신의 두통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하고 해답을 들으려 합니다. 두통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질문들은 증상, 빈도, 강도, 유발요인, 가족력 등 매우 방대하고 복잡합니다.
의료진은 이러한 질문을 통하여 정확한 진단에 도달하여 필요한 처방을 하려 합니다.
한 환자가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두통을 갖는 경우도 흔합니다. 첫 방문에서는 본인이 병원이 온 이유가 되는 두통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들은 두통과 관계없는 많은 내용들도 모두 이야기 하고자 하는데 이는 적절한 진단 방향에 오히려 혼선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대부분의 의사는 첫 질문을 "언제부터 두통이 시작되셨습니까" 라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야기가 긴데요" 라고 하면서 두통과 상관 없는 병력과 증상들을 이야기하면 의사들은 난처함을 느끼게 됩니다.
Point 02. 진료 대기실에서 본인의 두통 증상을 시작부터 정리해 본다.
예를들면 의사가 "언제부터 두통이 시작되셨죠?" 라고 질문할 때 많은 환자들이 "오래되었어요!" 라고 흔히들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 '오래'가 일주일 전부터 인지 30년 전부터 인지 환자 본인 외에는 모릅니다.
"오래 전 언제부터요?" 라고 다시 물어도 환자들은 진료실에서 의료진의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본인의 두토엥 대하여 의사가 물을 때 잘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료 전 자신의 두통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잘 정리해 보고 본인의 두통을 잘 알고 있는 보호자를 동반하여 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현재 병원을 오게 된 나의 두통이
- 언제부터 시작하였고
- 최근에 더 심해졌는지
- 두통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 두통외에 다른 증상은 없는지
등의 다양한 측면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Point 03. 과거 받은 두통 진단명이나 치료 약제를 기록한다.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두통 특히 편두통의 경우 경과가 길고 완치가 잘 안되기 때문에 과거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은 경우가 흔합니다. 과거 병원에서 촬영한 MRI 영상을 가지고 내원하는 경우도 흔하며 그 경우 대부분 MRI는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MRI에 이상이 있었다면 병원에서 그에 대하여 설멸하고 처치를 하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MRI나 CT보다 중요한 것은 그 병원에서 들은 두통의 진단명과 사용한 치료약제의 용량, 효과 및 부작용입니다.
개인별로 자신에게 맞는 편두통약의 종류와 용량과 약제에 대한 부작용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과거에 그런 기록이 있다면 지금 방문한 병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본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을 때 마다 휴대폰으로 찍어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병원에 갔을 때 그 처방전을 보여주면서 효과나 부작용이 어떠했는지 이야기 해주면 됩니다.
Point 04. 주치의와 열린 관계를 형성하면서 계속 대화하면서 같이 치료해 나간다.
두통질환 특히 가장 흔한 두통질환인 편두통 치료에 있어 성공의 지름길은 열린 의사-환자 간의 관계입니다.
첫 방문에서 편두통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몇 개월 또는 수 년간 지속적인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제의 장기간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최적의 약제 뿐 아니라 본인의 두통을 유발시키는 생활 요인들도 주치의와 함께 찾아내고 본인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좋은 의사-환자 관계를 위하여 효과나 부작용을 항상 긍적적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는데 증상과 치료약제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편두통 환자에서 흔히 동반됩니다.
우울증은 편두통을 악화시키고 일부 우울증 약제는 편두통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우울 증상을 숨기지 않아야 합니다.
반대로 잦은 편두통으로 우울해 보이지만 우울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불필요한 우울증, 불안증 약제의 처방을 피하기 위하여 정확히 본인의 우울감 여부를 말해야 합니다.
편두통 환자들은 심한 두통에 고통을 받아도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는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받습니다.
학생의 경우 '공부 스트레스'로 직장인의 경우 '게으르다'고 오해를 받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주치의는 심리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