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학회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두통 전문가 양성에 본격 나선다.
대한두통학회는 15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추계학술대회에서 개최했다. 김병건 전 회장(노원을지대병원)에 이어 지난 9월부터 대한두통학회 회장을 맡은 조수진 회장(한림대동탄병원)은 “학회는 그동안 대국민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올해 학회 20주년을 기점으로 이젠 두통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학회서 개최한 1회 차세대 두통스쿨에는 40여명의 의사가 참여했다. 조 회장은 “두통에 대해 다른 고는 물론이고 신경과 내에서 조차도 두통이 질병이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인식 전환과 함께 두통 전문가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우선 신경과 의사를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을 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전했다.
이 같이 처음에는 신경과 의사를 대상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소아두통, 치과 영역 등도 두통과 연관이 있는 과들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학회 임원진은 “두통스쿨은 세계두통학회에서도 인정한 교육으로 교육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학회는 올해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두통에 대한 환자 인식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 편두통 환자들은 한 달 평균 12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받지만,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10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돼 아직도 두통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로 열린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사전등록 270명, 현장 등록 50여명을 포함해 약 300여명 이상이 참여하여 역대 두통학회 중 가장 많은 참석률을 보였다.
손종희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1차 진료를 맡은 의사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주제를 마련했다”며 “오전 세션은 주로 외래 진료의 업그레이드로 임상 위주의 주제로 잡았고, 오후는 올해 업그레이드한 두통 진료지침에 대해 다시 한 번 리뷰하는 강의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한, 12월 출시된 새로운 편두통 치료제 CGRP 항체 주사의 임상적용에 대한 강의(연세대의대 주민경 교수)도 마련됐다. 이 세션에서는 CGRP mAb의 장기적 효과와 안정성 확보 유무, 치료에 대한 논란점, 기존 예방 약물치료에 비한 치료효과와 비용 등을 자세히 다뤄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임원진은 “편두통 예방약으로 개발된 약으로는 처음”이라고 소개하며 “편두통을 치료하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존 약물로는 한계가 있어서 새로운 약의 개발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두통학회는 지난 20년 동안 두통교과서 편찬, 편두통 진료지침 개발, 보수교육과 학술대회를 통해 질환에 대한 최신지견을 제공하며 학술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또한 3번의 아시아두통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오는 2023년 9월 세계두통학회를 서울에 유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진영 부회장은 “아시아 학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이 세계 학회 유치에 도움이 됐다”며 “세계두통학회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두통학회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 두 번째로 유치하는 것이라 앞으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두통학회 임원진. 좌측부터 오경미 홍보이사, 조수진 회장, 안진영 부회장, 손종희 학술이사 |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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